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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참석 후기 그리고 개인 생각들

PhD엔지니어 2024. 1. 13. 14:10

CES 2024

 

 

올해로 3년 연속 CES에 참석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개인 소감을 남겨보고자 한다.

 

1. 눈에 띄게 증가한 AI use cases와 그 수익성에 대하여

작년과 비교해 AI use cases 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AI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회사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아직 AI 기술을 접목하여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은 회사는 없는 것 같다. AI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낸 것은 분명 칭찬할 일이지만, 그것이 구독제든 enterprise 형태 든 수익화 시키기까지 아직 긴 여정이 남은 것 같다. 아직까지는 AI 관련하여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들은 AI 모델 들을 학습시키는데 필요한 컴퓨팅 능력을 제공하거나 혹은 그 서버를 운영하는 회사에 한정적인 것 같다.



 

2. 새로운 Life style을 제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CES가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임을 생각해봤을때 사실상 삼성전자와 LG를 위한 쇼라고 할 수 있다. 생활가전을 넘어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대중들에게 제시함에 있어 CES 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LG에서 자신있게 내 놓은 투명 OLED TV를 생각해보자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두께가 꽤 두껍다). 기존 TV의 경우 거실 한쪽을 검은색으로 차지하고 있는 반면 투명 OLED TV의 경우 분명 TV가 차지하던 위치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방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창문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고 혹은 거실과 주방 사이에 위치해 당장은 구현 불가능 하겠지만 양쪽으로 화면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투명 OLED TV가 필요한지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그것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다라는 것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CES가 아닐까 싶다.

 

 

3. 애플의 부재

올해도 역시 애플은 나타나지 않았다. 애플의 부재는 CES에 꽤나 치명적인데 애플의 비즈니스야 말로 CES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에서 팀 쿡 체제로 바뀌로 하드웨어 적으로 신제품 출시는 적었지만, 기존 애플이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를 바탕으로한 강력한 앱 생태계는 분명 우리들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다. 특히 애플 제품의 혁신성과 그에 대한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CES가 열리는 목적과 정확히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의 경우 매년 WWDC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고, 이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CES 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CES에서 애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4. 헬스케어 섹터의 부상

말은 멋지게 헬스케어 섹터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안마의자 업체들이 꽤나 돋보였다. 특히 바디프렌즈 같은 경우 매년 부스 크기를 늘리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안마의자를 체험해보기 위한 사람들이 굉장히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생각해보면 아직 잘 안알려져서 그렇지 미국에서 안마의자 판매는 수요가 꽤 있을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한국과 비교해 사람이 하는 마사지 비용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하는 마사지와 안마 의자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안마의자의 경우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비싸다. 생산비용을 생각해봤을 때 분명 두자리 (혹은 세자리?) 수 이상의 영업이익이 남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분명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이 확실함을 의미하는데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을 생각했을 때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iRobot과 Roborock를 생각해보자) 꽤나 괜찮은 가격으로 미국 안마의자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바디프렌즈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 소비자들과 다르니 가성비 제품으로 얼른 시장을 차지하길 바란다.

 

 

5. 그리고 문제점들

전시장 전체를 돌아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 기업이나 학교에 관심을 두고 관람한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SK 그룹은 당장이라도 CES 전시 담당자를 교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CES는 그 목적에서 언급하듯 the proving ground for breakthrough technologies and global innovators를 위한 전시다. SK 그룹은 이 목적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전시를 하고 있는데 SK의 CES 전시 담당자는 반드시 삼성전자 부스를 들러 보고 배우길 바란다. 또한 국내 지차체나 지방 대학에서도 CES에 다수 참가했는데 솔직히 기준 미달인 곳이 너무 많았다. 추측컨데 CES를 빌미로 외유성 출장을 나온 경우도 많을 것이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겠지만, 차라리 그 돈으로 학생들 장학금을 주거나 혹은 연구비로 사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